트럼프 "김정은 만남 기대"…최선희 "의미 있는 계기"

<앵커>

오늘(29일)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늘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 등 매우 중요한 회담을 마친 뒤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DMZ, 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며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향해 비무장지대에서 만나자며 깜짝 제안을 한 겁니다.

이 트위터 내용이 공개된 지 5시간 15분 만에 북측도 반응을 내놨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북미 정상 간 상봉이 성사된다면 친분 관계를 더 깊이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 측이 실무협의 등 공식 채널을 통해 DMZ 회동을 제의한다면,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북측이 '여건만 마련해주면 만나겠다'는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미 양측의 움직임도 긴박해진 분위기입니다.

청와대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막후 중재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여 상황이 급진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