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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껍질튀김' SNS 난리 난리…이유있는 '희귀 마케팅'

<앵커>

요새 신기한 것, 재밌는 게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어디든지 가서 경험해 본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회사들도 이 사람들을 노려서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살을 뺀 닭껍질만 튀겨서 파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고 소비자 투표를 해서 특이한 맛 제품을 내놓기도 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패스트푸드 매장.

이미 1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룹니다.

원하는 메뉴는 한 가지, 닭고기의 껍질만 가져다 튀겨낸 이른바 '닭껍질 튀김'입니다.

[김락현/경기도 고양시 : 저 일산에서 왔어요. 차 타고 40분 정도 (걸렸어요.)]

대구, 울산, 대전, 인천. 이 메뉴가 팔리는 전국 19개 점포 모두 상황이 똑같습니다.

한 소비자가 같은 프랜차이즈의 해외 지점에서 팔리던 이 특이한 메뉴를 한국에서도 먹고 싶다며 속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회사 측에 호소해 출시된 한정판인데, 이 얘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양재석/대학생 : SNS에서 하도 난리길래 궁금해서 왔어요.]

쉽게 구할 수 없고 배경에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먼저 경험하고 SNS로 인증하는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가 분출된 겁니다.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과거에도 '허니버터칩'이나 '꼬꼬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희소성이 사라지고 나면 그 열풍도 같이 사그라지는 현상들을 봤기 때문에,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업계도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제안한 특이한 '레시피'들을 후보로 온라인 투표를 벌여 한정판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라면 맛을 내는 과자, 마요네즈 비빔면 등 기존 제품들의 맛을 결합한 특이 상품을 출시합니다.

[천재하/식품회사 홍보팀 직원 : 브랜드는 리프레싱(이미지를 쇄신)하는 측면이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함과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소비자 의견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단종됐던 과자를 다시 팔고, 미니 사이즈를 내놓기도 합니다.

[신현미/식품회사 홍보직원 : 실제로 소비자들이 마케터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입장에선 생각을 못하는 아이디어들도 많이 알게 (해주세요.)]

다수가 좋아하는 이른바 '스테디셀러'가 자리잡기 힘든, 개성 강한 소비층이 커지면서 희소성의 갈망을 채워주는 마케팅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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