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반대' 홍콩 시민들, G20 정상들에 관심 촉구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이 28일 집회를 열고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송환법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콩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전홍콩반송중, 송환법 반대 연석회의는 이날 저녁 입법회 주변에서 수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대 G20 민주 홍콩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송환법 철회와 더불어 중국 중앙정부가 약속했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이행 등 홍콩의 미래를 위한 정치개혁을 홍콩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모금 운동을 통해 10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유명 신문들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의 일간지 등에 '송환법 철폐 투쟁'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서는 전날 저녁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철폐 투쟁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송환법에는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시민 약 2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15일 송환법 '보류'를 발표했지만,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