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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부르는 '도로 위 지뢰'…포트홀 피해 줄이려면

<앵커>

앞서 보신 이런 포트홀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 많이 오는 장마철 오래된 도로에 집중적으로 생기는데, 잘 보이지도 않고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도로 위 지뢰'라고도 불립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포트홀 때문에 난 교통사고가 500건 가까이 됩니다. 반복되는 문제, 확실한 대책은 없는 것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이슈리포트, 깊이 있게 본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낮 경기도 시흥의 한 도로.

앞서가던 승합차가 급히 차로를 바꾸더니 뒤따르던 차량은 무언가에 부딪힌 듯 크게 흔들립니다.

왕복 6차선 한복판에 움푹 팬 포트홀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겁니다.

[김범진/포트홀 사고 피해자 : 앞차가 비틀거리면서 옆으로 피하시기에 속도를 줄이면서 가는데도 갑자기 운전석 쪽에 팔이 들리면서 차량이 전복할 뻔했어요.]

1m가 넘는 포트홀은 지금은 이렇게 임시로 메워진 상태입니다.

그 위로는 보시는 것처럼 많은 차들이 빠른 속도로 오가고 있는데, 바로 앞에는 횡단보도와 자전거도로까지 있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도로 표면이 부서지거나 내려앉으면서 생기는 포트홀은 작은 균열에서 시작됩니다.

도로가 오래됐거나, 과적 차량이 많이 오가며 압력이 가해지면 도로 표면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 움푹 파인 포토홀이 생기는 겁니다.

노후화야 어쩔 수 없지만, 도로 시공 때 불량 재료를 쓰거나 아스팔트 다지기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도로 아래 빈 공간이 생기면서 작은 충격에 도로 표면이 패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장마철 빗물이 장시간 아스팔트에 스며들면 포트홀 위험은 더 커집니다.

[이수곤/前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거기 물이 들어가서 푹 빠져버려요. 공간이 생기니까… 시공만 제대로 했다면 비가 오더라도 (포트홀 발생을) 확 줄일 수 있죠.]

지난 5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포트홀은 약 30만 건, 이로 인한 사고도 매년 100여 건에 달해 '도로 위 지뢰'로 불립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비 오는 날에는 서행하고 만약 운전 중 포트홀과 마주친다면 피하기보다 그대로 통과하는 게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 장맛비 내린 뒤 도로 움푹움푹…부산 포트홀 · 싱크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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