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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에움길'…감독에게 듣는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승현 감독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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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최근 몇 년 사이에 예전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이렇게 표현했고 기사도 그렇게 썼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정확하게 표현하면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 이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극영화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최근에는 할머님들의 삶, 특히 수요 정기 집회에도 열심히 참석하시고 그러면서도 동료 할머님들과 우정을 나누시고 사랑을 나누시면서 또 웃음꽃도 피우시고.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런 것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 에움길이라고 하는 영화가 개봉이 되어서 상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직접 만드신 이승현 감독님이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스튜디오를 찾아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승현/영화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에움길. 일단 영화 제목이 독특합니다. 어떤 뜻인가요?

▶ 이승현/영화감독: 이게 순우리말인데요. 굽은 길 에워서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 주영진/앵커: 이렇게 돌아서 간다.

▶ 이승현/영화감독: 그러니까 할머님들이 과거에 그 고통을 겪으시고 좀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것들과 또 할머님들이 또 어떤 길 끝에 있는 문제해결 그리고 할머님들의 한이나 바람들 이런 것들을 좀 풀어내는데 있어서 조금 순탄치 않기에 좀 굽은 길이지 않나 해서 에움길이라고 지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영화를 일단 몇 년 걸렸습니까, 만드는 데?

▶ 이승현/영화감독: 저희가 이 자료들은 나눔의 집에서 약 한 20년간 촬영한 영상들이었고요. 이것들을 저희가 전달을 받았고 저희는 이제 추가 촬영과 편집을 통해서 저희 제작 기간은 약 2년 정도 걸렸습니다.

▷ 주영진/앵커: 2년 정도. 나눔의 집에서 우리 이승현 감독님 쪽에 지난 20년간 직접 찍은 영상을 제공했다라고 하는 건 대단히 신뢰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여지거든요. 아무한테나 그 영상 안 줄 거 아닙니까?

▶ 이승현/영화감독: 그런데 뭐 제가 단독으로 이렇게 나눔의 집과 접촉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이제 제가 2016년도에 개봉한 영화 귀향 그 조정래 감독님과 제가 인연이 되어서 그 감독님과 함께 나눔의 집에서 이제 좀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그 자료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 감독님 귀향. 저희가 아이 캔 스피크 이런 것도 다 감독님, 배우분들 만나서 이야기도 좀 나눠보고 그랬었거든요. 이 에움길이라고 하는 영화를 자료 영상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직접 촬영도 하시고 만드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아, 내가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던 게 정말 잘했구나라고 했던 순간이 있다면.

▶ 이승현/영화감독: 일단 할머님들 다 제작이 된 다음에 할머님들 보여드렸을 때 그때가 정말 좀 많이 뿌듯하고 좀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제작을 하면서 좀 굉장히 불안했었거든요. 할머님들이 만약에 모두 다 돌아가시면 어떻게 될까 좀 이런 걱정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님들께 이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또 직접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그때가 좀 가장 뿌듯하고 좀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영화 개봉은 지금 6월 20일이라고 하셨죠?

▶ 이승현/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할머님들께 보여드린 때는 언제입니까?

▶ 이승현/영화감독: 그전에 제작을 완료해서 한 2018년 11월에 그때도 약간 1차 편집본이 나왔었거든요. 그때 이제 저희 영화의 주인공이신 이옥선 할머님께도 보여드리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추가 편집을 하면서 나중에는 개봉 전까지도 한 두세 번 정도 또 상영회로 보여드리고 개봉 후에도 또 두세 번 정도 또 더 보여드리고요.

▷ 주영진/앵커: 할머님들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승현/영화감독: 일단 우선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모티브가 되신 이용수 할머님께서도 이 영화를 봐주셨거든요. 그런데 봐주시고 하시는 말씀이 즐거움이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았다. 뭔가 할머니들을 아픔과 어떤 가여움의 그런 대상화 시키지 않고 정말 있는 그대로 할머님들 그 젊었을 때 좀 혈기왕성한 그 시절을 보여줘서 그게 좋았고 많이 추억이 생각난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요. 저희 영화의 메인 주인공이신 이옥선 할머님께서는 정말 많이 보셨거든요. 보실 때마다 제가 질문을 하죠. 할머님, 어떠셨어요 하면 컨디션이 안 좋으실 때는 아, 영화 너무 좋다, 잘 봤다 해주시고 컨디션이 좀 좋으실 때는 에이, 영화 너무 별로다 좀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거든요. 굉장히 위트 있으신 분이죠.

▷ 주영진/앵커: 이옥선 할머님을 주인공으로 생각한 이유가 있다면요?

▶ 이승현/영화감독: 일단 할머님이 무언가 굉장한 매력이 있으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이 할머님에게 좀 끌어당겨진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는 이 문제에 잘 몰랐을 때는 할머님들을 실제로 마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죄송스럽기도하고 혹시 저의 작은 행동, 말 하나가 할머님에게 오히려 좀 상처가 되지 않을까 이런 좀 불편함이 있었는데 오히려 할머님께서 먼저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농담도 해 주시고. 그래서 저는 굉장히 좀 할머님을 좀 특별하게 생각을 했고 영상, 나눔의 집에서 영상을 찍은 것들도 다 그 관계자분들이 찍으셨거든요. 그런데 그분들도 결국에는 이옥선 할머님으로 시선이 가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이옥선 할머님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지금 나오고 있는 영화가 에움길의 한 장면인 거죠?

▶ 이승현/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이옥선 할머님께서 친구분들이겠죠? 다른 할머님들, 영화 속에서 그분들에 대해서 이 친구는 어떤 친구야라고 이야기하시는 그 대목을 저희가 준비를 해 봤어요. 한번 시청자 여러분도 같이 보시죠.

# VCR

▷ 주영진/앵커: 굴곡진 우리의 근대사, 현대사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계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을 우리 이승현 감독님이 오랜 시간 함께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고 영상을 찍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고 특히 이옥선 할머니 지금 목소리 들어보니까 같은 할머님들 어떤 분이라고 이렇게 설명해주시고 영화가 참 봐야겠다. 극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봐야겠죠. 이 영화 아직 안 보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말이죠. 이 영화를 보고 나면은 기존에 다른 할머님들을 다뤘던, 소재로 한 영화와 어떤 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고 싶으세요?

▶ 이승현/영화감독: 일단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하면 이옥선 할머님의 내레이션으로 구성이 됐다는 점이죠. 이게 할머님들의 이야기인데 다른 3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좀 맞지 않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보통 일련의 이 문제에 관련해서 큰 사건들, 최근에는 위안부 졸속 합의,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같은 경우에도 피해자 분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를 한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할머님들이 분노를 하신 거였고 그래서 영화에서만큼은 정말 할머님들의 시선으로 할머님의 목소리를 통해서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옥선 할머님의 내레이션으로 구성을 한 건데 그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옥선 할머님이 나는 어떤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반드시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VCR

▷ 주영진/앵커: 할머님들 말씀 들어보다 보면 정말 나라가 힘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래도 어떻게 저런 일을 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늘 듭니다. 이 자리에도 김복동 할머니도 여러 차례 나오셨고. 저 영화에 등장하는 할머님들이 모두 31분?

▶ 이승현/영화감독: 총 30분입니다.

▷ 주영진/앵커: 30분인데 지금 생존해 계신 분은.

▶ 이승현/영화감독: 지금 7분 생존해 계십니다.

▷ 주영진/앵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 할머님들이 그토록 바라시는 일본의.

▶ 이승현/영화감독: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 주영진/앵커: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명예회복.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이 영화 만드시면서 누구보다 답답하셨을 것 같고 화도 나셨을 것 같은데.

▶ 이승현/영화감독: 일단 할머님들께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런데 더욱 더 슬프게 하는 것은 할머님들께서도 자신의 몸 상태가 어제와 오늘이 너무나도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셔요. 그게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할머님들은 더 그 고령의 나이임에도 더 목소리를 내시고 더 이 도심, 이 국가, 도시 많은 데를 많이 다니시거든요. 좀 그러한 것들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굉장히 존경스럽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감독님 말씀 이제 들었고요. 할머님들이 정말로 간절하게 바라시는 게 무엇인지 할머님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VCR

▷ 주영진/앵커: 할머님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 명예 회복이다. 이 말씀이 다시 한 번 가슴에 다가옵니다. 지금 이 말씀 드리는 동안에 노래가 나오고 있는데 저 노래가 영화에 삽입된 노래죠?

▶ 이승현/영화감독: 네, 엔딩곡입니다.

▷ 주영진/앵커: 섬마을 선생님.

▶ 이승현/영화감독: 네, 섬마을 선생님.

▷ 주영진/앵커: 옛날에 이미자 선생님이 부르신 그 노래 맞습니까?

▶ 이승현/영화감독: 네. 그런데 이거를 할머님들이 극중에서 직접 부르십니다.

▷ 주영진/앵커: 해당화 곱게 핀 섬마을에. 알겠습니다. 영화 보시면 이 노래도 우리 이수현 씨가 다시 해서 부른 노래인데 이 노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 감독님 정말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도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승현/영화감독: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승현/영화감독: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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