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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실시간 단속 위치 공유…음주운전 감소 효과 있나?

<앵커>

음주운전 단속 기준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경찰 단속 장소를 미리 알려준다는 스마트폰 앱이 인기입니다.

앱을 만든 업체는 음주운전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박세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단속 장소는 경찰이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자가 길 가다가 음주 단속을 봤다 그러면 앱을 켜서 지도에 위치 표시하고요, 다른 운전자와 단속 장소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다 피해 갈 것 아니냐, 비판이 뻔한데 업체 측은 음주운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경찰이 이미 이것을 해본 적이 있거든요, 2011년에 울산 경찰이 홈페이지에 단속 장소를 미리 알려줬습니다.

그렇게 10달을 해 봤는데 음주 교통사고가 전년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여 건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증가했습니다.

2012년에는 부산 경찰이 트위터로 단속 장소를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울산처럼 음주 교통사고 건수, 사망자 둘 다 늘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울산과 부산에서 이렇게 사고는 늘었는데, 오히려 단속 건수는 이렇게 꽤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장소를 미리 알려준 부작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2009년에는 서울 경찰도 이것을 한 적이 있는데, 저희가 그때 경찰 협조를 받아서 '나이트라인' 마감 뉴스 시간에 단속 장소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주 교통사고 건수가 유의미하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울산, 부산, 서울, 전부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 제도를 폐지했고, 지금은 불시에 단속합니다.

또 장소도 자주 옮깁니다.

최근 앱에 나온 음주단속 장소 네 군데를 저희가 다음날 경찰에 물어봤더니 한 곳 빼고는 허위 정보였습니다.

술을 아무리 조금 마셨어도, 이거 믿고 운전대 잡았다가는 큰일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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