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 두고 품평 · 흥정…성매매 거래 대화방 실태

장민성 기자 ms@sbs.co.kr

작성 2019.06.27 20:41 수정 2019.06.27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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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성매매 업자들의 단체 대화방은 외국인 여성들을 물건처럼 평가하고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었습니다. 오늘(27일) 이 보도가 나간 뒤에 이런 단체 대화방을 포함해서 업주들이 증거를 없앨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 취재팀은 이 전화기의 디지털 분석을 이미 의뢰했고 그 자료를 경찰에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장민성 기자가 이 내용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차명 전화 속 메신저 단체 대화방입니다.

"23살 162cm 47kg 오늘 이동 가능.", "중상 정도 외모 필요."

외국인 성매매 여성을 광고하고 모집하는 글들로 태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뿐 아니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 여성의 사진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외국인 성매매 여성을 고용하려는 업주와 중개업자 간 거래가 실시간 이뤄집니다.

외국인 성매매 여성을 거래하는 일종의 모바일 장터인 셈입니다.

대화방은 성매매 업주와 중개업자들로 정원 500명이 꽉 찼습니다.

경찰 단속 정보에 업소 운영 노하우까지 공유되다 보니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화에는 성매매 여성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상세히 담겼습니다.

먼저, 마마상으로 불리는 현지 모집책이 외국인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중개업자에게 보내면 중개업자가 국내 업주들에게 이를 제공합니다.

업주가 여성을 선택하면 중개업자가 직접 현지에 가서 여성을 데려오거나 마마상이 보내준 여성을 업주가 국내 공항에서 접촉해 데려오는 식입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에이전시가 업주들한테 일단 사진을 다 뿌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업주들이 '나는 얘, 나는 얘' 이렇게 선택을 하게 되면 선택받은 애들이 비행기 타고 넘어오고….]

외국인 여성은 주로 관광비자 같은 단기 비자로 입국하는데 출입국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자 발급만 처리하는 현지 브로커도 따로 있습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거의 다 성매매하러 넘어오다 보니까 조금 더 (출입국) 통과를 잘할 수 있게 해주는 브로커가 (있습니다.)]

업주는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여성을 자신의 업장에 고용하는 대가로 중개업자에게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소개비를 지급합니다.

업주는 중개업자만 접촉하기 때문에 현지 마마상은 알 수 없고 중개업자와도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고 메신저 아이디로만 접촉한 뒤 현금 거래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도 대화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BS는 보도 후 조직적 은폐가 이뤄질 것에 대비해 차명 전화 포렌식을 의뢰했으며 확보된 데이터를 경찰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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