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뺏기면 안 된다는 성매매업자 '차명 전화', 그 속엔…

SBS 보도 하루 만에 이름까지 바꾼 '성매매업소 전용 앱'

박재현, 김형래 기자 replay@sbs.co.kr

작성 2019.06.27 20:37 수정 2019.06.27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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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소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경찰 단속 나왔을 때 절대 뺏기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전화기입니다. 이른바 대포폰, 그러니까 대부분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전화기인데 거기에는 업소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명 전화를 저희 취재진이 어렵게 한 대 입수했습니다.

먼저 박재현 기자, 김형래 기자가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차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성매매 업자에게 일명 대포폰, 차명 전화는 그 자체로 영업기밀입니다.

[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모든 가게가 다 대포폰을 쓸 거예요. 거기에 저희 가게에서 온 손님들은 다 정보가 남아 있죠. 그대로.]

경찰 단속 때도 절대 뺏기면 안 된다는 차명 전화, SBS는 제보자의 도움으로 한 업소 차명 전화를 어렵게 입수했습니다.

성매매 업소의 수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는 차명 전화입니다.

조금 전까지 손님으로부터 성매매 문의가 오기도 했는데 지금도 활발하게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첫 화면에 깔린 앱 '누구', 전화가 오면 고객인지 경찰인 정보를 자동 조회해 알려주는 성매매 업자 전용 앱입니다.

지난 18일 SBS가 보도한 '하이콜'과 똑같은 앱인데 불과 보도 하루 만에 이름만 바꿔서 다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뉴스 보도 직후에 바로 바뀌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누구로 바뀌었으니까 새로 설치해달라고….]

차명 전화에는 이 앱뿐만 아니라 업자들 간 SNS 대화방과 1만 8천 개가 넘는 연락처가 들어있었습니다.

업주들은 경찰 단속을 피해 이런 차명 전화를 보통 5~6개씩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먼저 저장된 연락처를 분석해보니 대부분이 성매매 고객 추정 번호였고 경찰 의심 번호도 180여 개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전화에 깔린 단체 대화방들을 들여다봤습니다.

대화가 대부분 그들만의 은어로 돼 있어 무슨 뜻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도움으로 무슨 뜻인지 풀어봤습니다.

ㅋㄷ은 '콘도'의 초성을 딴 것으로 '오피스텔'을, ㅇㅇ은 '연애' 즉 성매매를, 또 ㅇㅂ는 '오버'의 초성으로 비자 기간이 지난 불법체류자를 각각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ㅋㄷ ㅇㅇ 구합니다. ㅇㅂ 사절"은 서울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할 불법체류자가 아닌 외국인 여성을 구한다는 뜻입니다.

대화방에서는 경찰 단속 정보도 공유됐는데, 자신의 업소가 있는 지역에 경찰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대웅, 영상편집 : 이재성·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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