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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안 돼 건물 뒤덮은 불…학교 어떻게 지었길래

<앵커>

어제(26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난 큰불로 많은 분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시커먼 연기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걱정이 컸지만, 끝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킨 선생님들 덕분에 모두 무사했는데요, 이제 불이 어떻게 난 것인지 특히, 안전할 것 같은 학교 건물에 왜 그렇게 빠르게 불이 번진 것인지 짚어봐야 합니다.

먼저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1층 재활용수거장에서 시작된 불은 채 1분도 안 돼 건물 외벽을 타고 별관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교사 2명이 신속하게 학생들을 대피시켰지만, 삽시간에 번진 불에 자신들은 건물 5층 화장실로 피해야 했고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오늘 퇴원했습니다.

이렇게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은 인화성이 강한 건물 외장재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새까맣게 탄 건물 외벽 밑으로 무수히 잔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화재조사 당국은 드라이비트나 건물 외벽에 쓰인 목조 외장재 때문에 불이 빠르게 위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라이비트는 단열효과가 뛰어난 대신 불이 쉽게 붙는 단점이 있는데, 지난해 1월 밀양 요양병원 화재 때도 드라이비트 마감재 때문에 화재가 빠르게 번져 피해를 키웠습니다.

학교 별관 건물이 필로티 구조였던 것도 불이 빠르게 번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1층에 기둥만 있는 필로티 건물은 사방이 뚫려 있어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삽시간에 번지기 쉽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연성 외부 마감재가 돼 있으면 급격히 연소 확대가 되고 초등학교같이 어린이 재해 약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피해라든지 위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오늘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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