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대화 열려면 '美 올바른 셈법' 필요"

<앵커>

북미 대화의 문이 다시 열릴지 관심인 가운데 북한이 오늘(27일) 이런 담화를 내놨습니다. 북미 대화가 열리려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외무성 미국 국장 권정근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대화 재개를 앵무새처럼 외운다고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북미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한다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쪽 협상 담당자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습니다.

북한이 어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강력 비난한 데 이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미국과 당장 실무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한국에 오는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간 접촉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권정근 미국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북미 협상 과정에 남한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사이에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북 간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는 청와대 설명도 부인했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역할을 전면 부인하면서 북미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