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안심번호' 사용했는데…개인 번호 알아낸 배달원, 어떻게?

<앵커>

요즘 음식 배달이나 택배 받을 때 050으로 시작하는 안심번호를, 특히 혼자 사는 분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배달 앱 안심번호로 주문한 20대 여성 고객이 배달 기사가 자신의 번호를 알아내 사적 만남을 요구했다며 SBS에 제보를 해왔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밤 20대 여성인 제보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개인 번호가 노출될 걱정에 배달 앱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를 이용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휴대전화를 확인한 제보자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배달원으로부터 "그쪽이 마음이 드니 만나고 싶다. 목숨만은 끊지 말라"는 SNS 문자가 와 있었던 겁니다.

[제보자 : 안심번호라는 단어 자체부터가 안전하다는 거고 제 개인정보가 노출 안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 (사용한 건데) '정말 찾아오면 어떡하지' '거절했을 때 보복을 하면 어떡하지…']

안심번호를 썼는데도 어떻게 배달원이 고객 개인 번호를 알았을까? 업체 측 해명은 이렇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음식을 받지 못했는데도 '배달 종료'라는 알림을 받자, 배달원에게 한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는데 이때 제보자 번호가 노출됐다는 겁니다.

고객 입장에선 안심번호를 썼으니 당연히 전화를 걸어도 안심번호가 유지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고객이 전화를 거는 순간 원래 전화번호가 뜨는 겁니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SNS 주소까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리는 사전 공지는 없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안심 번호는 전화를 받을 때만 유효하다는 알림이 추가됐습니다.

범죄로부터 말 그대로 '안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