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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 환경 노출된 미 국경 이민자 아동…여기저기 떠밀리며 구금

미국 국경을 넘어왔다가 부모와 격리된 불법 이민자 아동들이 몇 주간 씻지 못한 채 극도로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 변호사들이 이민자 아동 구금 캠프에서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하고 나서 미 이민당국이 열악한 구금 상태에 있는 아동 300여 명을 보건당국이 관리하는 캠프로 이송했으나 수용한계를 초과해 100여 명이 되돌아오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미 텍사스주 클린트와 맥컬렌에 있는 아동 구금시설을 돌아보고 온 변호사들은 아이들이 몸서리쳐지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고발했습니다.

클린트 수용시설에 다녀온 컬럼비아 로스쿨 이민자 인권 클리닉의 머커지 변호사는 "말을 걸어본 아이들 대부분은 국경을 넘어온 이후로 한 번도 샤워하지 못했다고 했다"면서 "3주간 씻지 못한 아이들도 수두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클린트 캠프에는 치약·비누는 물론 씻을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땟국이 줄줄 흐르는 옷을 입은 채 콘크리트 바닥에 방치돼 있고, 오물에 오염된 옷을 몇 주째 입고 있는 아이들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커지는 "7~8세 아이들이 한 두살 젖먹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신들도 돌봄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영아들을 안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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