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헝가리가 자랑하는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에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의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아주 특별한 곡을 연주한 것입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지휘자가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이반 피셔/지휘자 : 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왔습니다. 최근에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헝가리 출신의 명 지휘자 이반 피셔가 다뉴브 유람선 사고의 희생자를 애도합니다.
[이반 피셔/지휘자 : 우리는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작은 위로라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추모사에 이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어로 추모곡을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심정을 그린 한국 가곡 '기다리는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진심을 담았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 추모곡을 직접 선곡해 정성 들여 연습해 왔습니다.
다뉴브 강가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 슬퍼했던 헝가리 사람들의 진심은 한국을 찾아온 음악가들의 가슴 뭉클한 추모 연주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