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퇴촌 '초유의 사태'…솜방망이 처벌이 화 키웠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9.06.25 21:19 수정 2019.06.25 22: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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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효준 선수의 성희롱 파문으로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이 선수촌에서 쫓겨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며 그동안의 솜방망이 징계가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트랙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그동안 승부 조작, 폭력, 성폭행 등 숱한 문제를 일으켜 '사고뭉치'라는 악명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이렇게 된 큰 이유는 잘못을 저질러도 징계다운 징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건우는 고등학생 때 음주에 이어 스포츠 도박 혐의로 자격정지를 받았지만, 잠시 쉬었다가 빙판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2월에는 여자 대표팀 숙소에 들어갔다가 발각돼 물의를 일으켰지만, 빙상연맹은 차세대 유망주인 그를 감싸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김건우는 결국 고작 출전정지 1개월 징계만 받고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버젓이 출전했습니다.

[빙상 관계자(음성 변조) : 징계를 받고도 쉽게 돌아오는 구조였기 때문에, 징계에 대해서 좀 무뎌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는 것은 성적 위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선수와 지도자는 금메달만 따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빙상연맹마저 각종 비리로 관리단체로 전락해 1년 가까이 표류 중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일탈과 행정의 난맥까지 겹치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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