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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4천만 원' 北에 보내려던 트랙터 임진각에 방치

<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북한에 보낼 예정이었던 새 트랙터 26대가 두 달 가까이 임진각에 방치돼 있습니다.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사용 새 트랙터 수십 대가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하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임진각 통일동산 평화누리 언덕으로 통하는 보행자 길 바로 옆입니다.

통일 트랙터라는 문구를 붙이고, 대북제재 해제 등의 깃발을 달았습니다.

전국 농민총연맹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 때 북한에 보내려던 것으로 모두 26대입니다.

남북교류의 물고를 터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트랙터는 두 달 가까이 꼼짝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시위하듯 늘어선 낯선 기계가 부담스럽습니다.

[체험장 대표 : 어린이날에는 이 안에 가득 차는데, (올해는)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어요. 이 거리에 사람이 오지 않았어요.]

평화누리 언덕을 가려는 관광객들도 트랙터 행렬을 피해 멀리 돌아갑니다.

이 트랙터는 전략물자로 분류돼 지금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유엔 허가 없이는 북한에 보낼 수 없습니다.

가격은 한대당 4천만 원으로 전체로는 10억 원이 넘습니다. 파주시 등에는 트랙터를 옮겨 달라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더구나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어 그대로 방치해 놨다가는 고가의 장비를 망칠 수 있습니다.

전농 측은 이번 주 안으로 트랙터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까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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