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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인타운에 탈북자 500명 거주 '리틀 평양' 등장

런던 한인타운에 탈북자 500명 거주 '리틀 평양' 등장
영국 런던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뉴 몰든역 일대에 탈북자 500여 명이 정착하면서 '리틀 평양'이 생겨났다고 NHK가 24일 보도했습니다.

몰든역 일대는 전에 주영 한국대사의 관저가 있던 지역으로 한국기업의 지사가 많은 지역입니다.

1970년대부터 한국인이 많이 거주, 말이 통하는 것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생활이 쉬워 2000년대부터 탈북자가 다수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500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런던 한인타운 뉴 몰든역 거리에 보이는 한글 간판 (사진=NHK 캡처, 연합뉴스)
역 앞 거리에는 낮익은 빨간 색 2층 버스가 다니고 거리 곳곳에서 한글 간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탈북자가 영국을 목표지로 삼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일단 한국으로 빠져 나왔지만 한국을 빠져나와 영국으로 온 사람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은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고 한국인들이 '북에서 온 사람'으로 보는데서도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북이건, 남이건 상관없이 '코리안'으로 보는 경우가 많이 '북한'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영어로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국은 2000년에 북한과 수교했습니다.

서유럽에서는 가장 빨리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의 하나입니다.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영국은 평양에, 북한은 런던에 각각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습니다.

유럽도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북한핵과 인권문제에 강경한 입장이지만 정기적으로 회합을 하거나 현지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등 강온 양면정책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2001년에는 유럽연합(EU)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회담에서 미사일 발사실험 일시 동결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안고 영국으로 건너와도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벽은 언어입니다.

영어를 잘 못하면 일할 곳을 찾기 어렵고 병원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게 어렵습니다.

작년에 뉴 몰든에 사는 탈북자의 고뇌를 그린 '리틀 평양'이라는 다큐멘터리영화가 개봉됐습니다.

영화는 탈북자인 남성이 고향에 남은 가족을 생각하거나 영국에서 자라 한국어를 못하는 어린이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 등을 적나라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리틀 평양에서는 탈북자 지원 활동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2017년 활동을 시작한 새로운 지원단체 'Connect;North Korea'는 탈북자들의 가장 큰 난관인 영어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생활상담과 카운셀링 외에 탈북자의 경험과 현실을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이 단체 멤버인 한 여성은 "나 자신도 처음엔 영어를 몰라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오는 프린트물 등 교육은 물론 병원이나 전기문제 같은 일상생활도 크게 어려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 난민에 비해 영국 탈북자는 역사가 짧고 지원체계도 갖춰져 있지않은 만큼 이런 지원단체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NHK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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