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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 사과·배나무 큰 피해…예방·치료 약 없다

<앵커>

마땅한 치료 약이 없어 과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과수 화상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벌써 지난해 발생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 사과나무 배나무가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잎이 무성한 사과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습니다. 과수 화상병 판정을 받은 것들입니다.

근처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뽑힌 나무들 옆으로 채 영글지도 못한 사과 열매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과수원 한쪽에는 구덩이도 파놓았습니다.

[농민 : (감염된 나무를) 이동을 하지 말고 거기다 그냥 묻으라고 해가지고 할 수 없이… 다시 뭘 해 먹어야 하는데 지금 막막한 거죠.]

화상병이 확산하고 있지만 문제는 예방이나 치료 약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세균에 감염될 경우 이처럼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세균 병인 과수 화상병은 국내에서 지난 2015년 처음 확인됐습니다.

[홍기섭/충북 충주 농업기술센터 과장 : 화상병은 사과·배 가지든지 잎이 불에 탄 것처럼 이렇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 피해 규모는 94 농가 63.2ha, 벌써 지난해 전체 발생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검사 중인 농가도 17곳에 이릅니다.

[정준용/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 : 최소 10년 전에 유입돼 잠복하던 병원균이 기상 등 환경요소가 적합해지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수 화상병이 든 농장에서는 3년간 과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데다 다시 묘목을 심어도 본격 수확까지 5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농민들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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