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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건설노동자 늘고 있는데…변화 못 따라가는 작업 환경

<앵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건설현장에서도 10명 중 1명은 여성노동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작업장 환경은 여성이 일하기 불편한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관 기술자로 일하는 네 아이 엄마 고현미 씨, 일할 때 화장실이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시설이 남성 중심인 경우가 많아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고현미/배관기술자 : 문고리 자체도 잘 못 돼 있어서 볼일 보다가 남자분들이 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깜짝깜짝 놀래기도 하고 그런 게 굉장히 수치스럽죠.]

여성 건설 노동자 수는 18만 7천여 명, 해마다 꾸준히 늘어 건설현장 노동자 10명 중 1명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작업장 편의시설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용으로 구분된 탈의실이나 샤워실이 필요한데, 제대로 갖춘 작업장은 열에 한 두 곳에 불과합니다.

땀에 젖은 작업복을 외진 곳을 찾아 갈아입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광화/목수 : 작업장 안에서 옷 갈아입고 그랬죠. 탈의실이 그렇게 좋은데 없으니까 옷 갈아입을 때 남성분들이 들어올까 봐 많이 불안했죠.]

시설도 문제지만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언어폭력은 더 큰 상처를 줍니다.

[조은채/목수 : 여자라고 해서 공부 못하고 남편 잘못 만났고 망가져서 갈 때까지, 갈 데가 없으니까 현장으로 굴러왔다. 이거는 저는 납득하기 진짜 힘든 일이거든요.]

갈수록 역할이 커지는 여성노동자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 인식 변화와 편의 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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