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란 외무장관, 격추 美 무인기 항적자료 공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부근에서 격추된 미군 무인정찰기의 항적을 2분 간격으로 표시한 지도를 올렸습니다.

이번 격추 사건을 두고 이란은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지만 미 국방부는 국제공역이었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하마드 장관이 게시한 항적도를 보면 해당 무인정찰기는 아랍에미리트 알다프라 공군기지를 이륙해 이란 동남부로 갔다가 귀환하는 길에 격추됐습니다.

이 무인정찰기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새벽 2시 22분쯤 이란의 비행정보구역(FIR) 안에서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FIR는 민간 항공기의 비행공역을 구분한 선으로 국가별로 중첩되지 않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정하는 FIR는 국제법상 각국의 준수·존중 의무가 강제되는 공역이기도 합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FIR로 들어온 민간 항공기에 운항정보를 제공하고 사고가 나면 수색·구조 활동을 해야 합니다.

민간 항공기의 비행 공역을 구분한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 목적으로 군용기를 식별하기 위한 방공식별구역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20일 오전 2시 24분쯤 이 무인정찰기가 이란의 FIR에 진입하자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부대가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항로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미군 무인정찰기는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 부근에서 'U턴'해 귀환하다 이날 오전 4시 2분쯤 이란의 영공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영공 진입 전인 3시 58분 이란 혁명수비대는 마지막으로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별다른 응답이 없었다는 게 이란 측의 주장입니다.

결국 이 무인기는 이란 영공으로 들어온 지 4분 뒤인 오전 4시 6분쯤 격추됩니다.

미군 무인정찰기의 이란 영공 침범 논란과 관련,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21일 "영공을 침범했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이란 주재 각국 대사에게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