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격추된 美무인기, 이란 영공 경계 '아슬아슬' 비행한 듯

격추된 美무인기, 이란 영공 경계 '아슬아슬' 비행한 듯
▲ 미국과 이란이 각각 주장하는 무인정찰기 격추 지점

20일 이란 근해에서 격추된 미군의 무인정찰기는 이란 영공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격추 이후 21일 미 국방부와 이란군이 발표한 사건 당일 이 무인기의 비행 궤적을 종합하면 해당 무인기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부근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했습니다.

이후 UAE의 해안선을 따라 북상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 남동부까지 갔다가 귀환 중 이란의 대공 방어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이란군은 이 무인기가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를 정탐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의 한 군사 전문가는 "이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이란 영공 경계선을 따라 비행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그 의도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무인기가 국제공역을 이용하려 했다면 남쪽으로 오만해 상공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며 "이란 영공의 경계에 근접함으로써 이란군의 대공 방어 능력과 대응 수준을 시험해 봤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미군이 군사 충돌의 빌미로 삼으려고 이란군에 도발하기 위해 자국의 영공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격추지점은 현재 미국과 이란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무인기가 북위 25도57분27초, 동경 56도52분39초 지점에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았다고 발표하면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반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군 무인기의 격추지점이 북위 25도59분43초, 동경 57도02분25초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 영공이 아닌 공해의 상공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란은 자국 영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탭니다.

양국이 각각 밝힌 곳은 17km 떨어져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