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기 같은데?" 채식 바람 타고 불붙은 '비거노믹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6.22 21:22 수정 2019.06.22 21: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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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기 대신 채식을 하자는 운동이 외국에선 이미 크게 일고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는 채식의 해라고 선언할 정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언뜻 똑같아 보이는 햄버거 두 개지만, 오른쪽은 진짜 소고기 버거.

왼쪽은 밀과 콩으로 만든 식물 고기 버거입니다.

소비자들에게 구별해낼 수 있는지 시식을 부탁해 봤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고기 같으세요?]

[이게 진짜 고기예요.]

[신동화/소비자 : (이게 진짜 고기예요.) 식감이 똑같은데….]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 고기의 식감이 진짜 고기에 가까워지면서, 국내 처음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선을 보인 겁니다.

채식 바람을 타고 개발이 활발한 식물고기는 밀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식물성 기름인 캐놀라유나 코코넛오일을 넣어 이른바 '육즙'을 대체하고, 효모 분말로 고기의 맛을 재현하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엄종수/식품회사 연구소 육가공팀 책임연구원 : 식물성 단백질을 고온, 고압으로 변형시켜서 쫄깃한 고기의 근섬유를 만들어서 식감을 나타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갈수록 늘어 5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채식 전문식당이 늘고 구내식당에 채식 뷔페를 마련한 대학도 있습니다.

[김남주/서울대학교 교직원 : 채식 식당이 많지 않아서 학교에 들어오면 대부분 여기(채식 뷔페)서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 국내 식품 기업들이 속속 대체고기를 수입하거나 생산에 착수하는 건 과도한 육식은 해롭다는 인식 속에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데 따른 겁니다.

소고기 1kg을 위해 곡물 8kg, 물 1만 5천L가 소모되는 현실에서 지금 같은 육류 소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또 공장식 동물 사육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며 '비건' 대열에 합류하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본인이 먹은 것이 결국은 본인을 구성하고 그것이 환경까지 이어진다는 순환고리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면서, 그런 것들이 '비거노믹스'란 열풍으로까지 대두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 위주였던 비거노믹스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과 패션 명품, 자동차 같은 제조업으로까지도 번지고 있어 미래지향 산업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