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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 속 이라크 미군기지 민간직원들 '대피 준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의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민간업체 직원 수백 명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21일) 보도했습니다.

바그다드 북쪽 80㎞에 있는 발라드 기지에서 근무 중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보안용역업체 샐리포트 직원 등 4백여 명이 "잠재적인 안보 위협"으로 인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출발이 임박했다고 이라크의 군사 소식통 3명이 전했습니다.

발라드 기지에는 지난주 공격 주체를 알 수 없는 3발의 박격포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미군은 이라크 관리들에게 두 회사 직원 8백 명 중 절반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했으며, 철수 작업에는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직원 철수는 2단계로 이뤄지며, 군용기가 동원됩니다.

현지 소식통은 "미국인들은 이라크의 F-16 전투기 정비에 필요한 제한된 수의 직원들만 유지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14년에 처음으로 F-16을 이라크에 인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이라크 남북 유전지대 바스라에 있는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직원 거주 단지에 로켓포 1발이 떨어졌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이 공격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란은 바스라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주 동안 걸프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한편, 미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에 관한 비공개 회의를 오는 24일에 열자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이런 요청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가 이란을 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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