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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조원태 백기사 되나

<앵커>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델타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4.3%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주회사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28.93%를 갖고 있는데, 사모펀드 KCGI가 15.98% 지분을 확보하는 등 경영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인수는 이런 경쟁에서 조 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합작회사를 운영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델타항공 측은 지분 매입으로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델타항공이 실제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경우 경영권 경쟁의 구도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델타항공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앞으로 40% 가까이로 급증하면서 KCGI와의 지분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KCGI 측은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측과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주식을 취득했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델타항공의 투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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