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도망염려"

국회 앞 집회에서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계획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21일)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를 열고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도망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5월21일과 올해 3월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고 경찰 차단벽을 넘어 국회 경내에 진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지난 7일 자진 출석한 김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총괄적 책임은 위원장인 나에게 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수사관 질문에는 '진술서와 같은 입장'이라는 취지로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정부가 민주노총에 대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본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부의 명백한 민주노총 탄압 의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구속 상태에서 조사받은 뒤 검찰 송치 때 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