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세계 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는데 국내 보건 의료단체들이 오늘(21일) 그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다른 나라 논문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계속 반발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지 박세용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포함해서 5개 단체가 낸 성명서입니다.
게임중독을 다룬 국내 논문은 편향돼 있다, 서구권은 안 그렇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52%, 그러니까 논문의 절반 이상이 게임중독이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중립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데이터 출처를 확인해봤습니다.
콘텐츠진흥원이라고요, 게임산업을 지지하는 쪽에서 낸 보고서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네 나라에서 게임중독 개념을 인정하지 않거나 중립적인 논문의 비율은 22% 정도였습니다.
성명서에 나왔던 52%는 사실이 아닙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느냐면 게임중독 개념에 입장이 애매하거나 알 수가 없는 논문도 있잖아요.
이런 것은 보고서에 '자료 없음'이라고 별도로 분류돼 있는데 이것까지 다 더해서 서구권 논문의 절반 이상이 마치 WHO 결정에 반대하는 것처럼 부풀려진 숫자가 나온 겁니다.
서구권도 사실은 게임중독 개념을 인정하고 문제점을 연구한 논문이 더 많습니다.
게임개발자협회는 게임중독 개념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없는 논문도 그 개념에 동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WHO 결정에 반대한 것으로 간주해 계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조사 : 박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