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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년 계획' 달 탐사, 3개월짜리 불과…알고도 '쉬쉬'

<앵커>

우리 항공 우주연구원이 내년 말, 1년 동안 달 탐사를 하기 위해 궤도선을 쏘아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계획대로라면 1년이 아닌 3달만 가동할 수 있고 그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구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항공 우주연구원이 내년 12월 발사해 1년 동안 달 주위를 탐사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달 궤도선입니다.

지난해 9월까지 상세 설계를 마칠 계획이었는데, 아직도 크기와 무게조차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일 항우연 노조는 고위 간부들이 연구자들의 기술적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현재 궤도선의 연료탱크 용량은 260kg, 이 정도면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계획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로부터 첨단 관측과 통신 장비를 지원받으려면 최소 1년 임무라는 조건을 지켜야 하는데 지금 상태라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도 사업 담당자는 예비연료를 줄이면 된다고 공식 답변했습니다.

[유명종/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본부장 : 현재 이견도 있지만 검토한 결과로는 마진(예비연료)이 좀 작다. 작지만 1년은 (임무 수행이) 가능하겠다라는 게 일반적인, 현재 지금 정리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항우연은 이미 지난 3월, 260kg 연료탱크를 그대로 사용하면 임무 기간은 고작 3.6개월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유명 우주탐사 전문 회사로부터 달 탐사를 하기에는 연료가 부족하다는 자문 결과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내부적인 기술검토 내용과 공식 해명이 엇갈리는 겁니다.

항우연에 다시 해명을 요청했지만, 사업 전담 평가단을 통해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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