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지금까지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는 인천에 이어서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주민들 불편,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초에 경기도 광주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수질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왜 붉은 물이 나오는지는 명확하고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이 가방에서 황갈색으로 변한 수돗물 필터가 쏟아져 나옵니다.
경기 광주의 한 빌라 주민이 채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쓴 필터입니다.
[빌라 주민 A 씨 : 두세 달에 한 번씩 필터 하나만 갈아줘도 됐는데 두 달 전부턴 하루에 하나씩 갈아야 해서….]
답답한 마음에 붉은 수돗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까지 직접 만들어 내걸었습니다.
현수막을 보고 부랴부랴 수도꼭지에 필터를 단 다른 주민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빌라 주민 B 씨 : (수자원 공사 수질 관리 직원이) 이걸로 써도 된다고… (수돗물) 색깔은 자기네가 아직은 (왜 그런지 설명) 못하겠다고…. 모른다고… 이런 걸 보고 그냥 먹으라니까 한심하죠.]
이곳에 사는 주민은 이렇게 하얀 물티슈를 15분 정도 이 수도꼭지에 대고 물을 흘려보냈더니 이렇게 변했다고 말합니다.
400가구 남짓한 이 빌라에서만 이달 3일부터 지금까지 16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시나 수자원 공사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광주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 : 따뜻한 물이 나오면서 약간 그럴 수 있다고….]
[이병형/경기 광주수도관리단 차장 : 수질검사 결과는 적합하기 때문에 저희는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향후 좀 더 정확한 원인 파악을…]
경기 광주수도관리단 측은 수자원 공사 한강권역본부에서 정밀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쯤 결과가 나올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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