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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정부청사 주변서 '송환법 철회' 대규모 시위

홍콩 시민들, 정부청사 주변서 '송환법 철회' 대규모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오늘(21일) 정부청사와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 학생조직 등이 내건 4대 요구사항을 통보 시한인 어제 저녁까지 홍콩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홍콩 시민들이 오늘 오전 7시부터 정부청사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청사와 입법회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으로 모여드는 시위대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본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시위대는 대부분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정부청사 주변의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홍콩 중문대, 홍콩과기대 등 7개 대학 학생회는 정부에 4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어제 저녁까지 이에 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4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회 ▲12일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12일 시위 과잉 진압 책임자 처벌 ▲체포된 시위 참여자 전원 석방 등입니다.

지난 12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8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홍콩 경찰은 시위 참여자 32명을 체포했으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스테판 로 경무처장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해 시민 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오늘 오전 홍콩 법무부 장관 테레사 청이 "홍콩 모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장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비판을 받아들여 행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은 이날 시위대에 경찰본부로 몰려가 항의의 뜻을 표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경찰본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항의 시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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