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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붉은 수돗물'…박원순 "먹는 물 문제는 치욕적"

<앵커>

인천에 이어 서울 문래동, 양평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수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 건 치욕적인 일이라면서 진상을 파악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면대에 끼운 정수 필터가 까맣게 변했고, 변기 물탱크에는 누런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새 필터를 끼운 뒤 수돗물을 틀자 십여 분만에 검붉게 물듭니다.

[김 모 씨/문래동 주민 :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한쪽 눈에 눈곱이 계속 끼고 저도 피부 트러블이 좀 나길래 설치를 했는데, 필터가 너무 검은색으로 변하는 거예요. (새 아파트에) 1년 반전에 입주를 해서 저희 집은 해당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김선주/문래동 주민 : 4월 초부터는 그 주기가 짧아지는 거예요. 육안으로 확실히 보일 정도로….]

인천을 넘어 서울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현재 300세대 이상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는 붉은 수돗물로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이물질이 늘 때 생기는 탁도 이상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새벽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건 서울시로써 치욕적인 일이라며 진상 파악과 철저한 조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 상수도관이 1980년 이전 매설된 노후관으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노후관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시장도 노후관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식수가 우선 중요한 만큼 병에 담은 먹는 수돗물, 아리수를 여유 있게 공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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