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으로 불리며,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하면서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다시금 대외에 과시했습니다.
시 주석에 대한 의전은 환영행사부터 기존에 방북한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랐습니다.
북한은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한 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의식을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최초라고 CCTV는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별도의 환영행사를 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북중 '혈맹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당국은 연도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을 연호했습니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습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습니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습니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나라 공연을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사전 공개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각색했습니다.
시 주석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의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첫날 의전 수준으로 미뤄 둘째 날도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연도 환송과 공항 환송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