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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반군·민병대, 고국 등진 베네수엘라인 충원"

콜롬비아 반군과 민병대가 고국을 탈출한 베네수엘라인들을 앞다퉈 전투 요원으로 충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좌익 반군과 우익 민병대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을 충원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흘러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콜롬비아군 지휘관 5명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말 콜롬비아 정부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FARC 잔존 세력과 민족해방군(ELN), 우익 준군사조직, 마약 밀매단 등이 여전히 서로 싸우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무장 단체들이 2천219㎞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횡단하면서 불법적으로 월경한 베네수엘라인을 열심히 충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지휘관 5명은 콜롬비아 동부 국경 지역에서 활동 중인 반군세력 중 30%가량이 베네수엘라인이며 이들은 식량과 금전적 보상을 대가로 무기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동부 국경 지역인 아라우카 주를 담당하는 특수부대 사령관 아르눌포 트라슬라비나 대령은 "베네수엘라인의 충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하고 "불법 무장 단체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는 치안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콜롬비아 군은 정보원, 탈영병, 체포된 반군,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국적으로 무장 세력의 약 10%가 베네수엘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롬비아 군 대변인인 루이스 페르난도 나바로 장군은 무장 단체들이 콜롬비아인보다 충원이 쉽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베네수엘라인들은 로이터 통신에 콜롬비아로 입국할 당시 접근한 무장 단체들로부터 충원을 제안받았다고 털어놨다.

콜롬비아 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FARC 잔존 세력과 ELN의 전투원 규모는 각각 2천296명, 2천402명이다.

도시 지역에서 활동 중인 대원까지 합하면 두 반군의 수는 약 8천400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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