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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금 주고 촬영까지 했는데…'먹튀'에 망가진 결혼 추억

<앵커>

한 웨딩 영상 촬영업체가 선금을 받고 실제로 촬영까지 했는데 영상을 주지 않고 갑자기 폐업한 뒤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들만 100명이 넘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29살 최 모 씨는 지난해 12월 결혼식 촬영 원본과 편집본을 받는 조건으로 한 영상 업체에 39만 원을 냈습니다.

계약서에 편집본 납품까지 최장 4개월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반년 넘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영상을 주지 않더니 급기야 지난달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최 모 씨/피해 신부 : 30분도 안 되는 (결혼식) 시간이 저에게는 진짜 값진데, (원본이) 없으면 없다고 얘기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희망고문이잖아요.]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확인된 수만 100명이 넘습니다.

[김 모 씨/피해 신부 : 결혼식장에 오신 부모님들이 말씀해주신 거 찍은 부분이 있는데, 너무 궁금해서 그 원본을 너무 찾고 싶은 거죠. 그걸 다시 엄마한테 해달라 할 수 없잖아요.]

해당 업체는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달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업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스튜디오 앞을 지키던 취재진은 34살 윤 모 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업체 정리에만 급급할 뿐 고객 영상 원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 못 한 상태였습니다.

[윤 모 씨/업체 대표 :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이분들에게 피해를 줘야지 하면서 한 적은 없거든요. 결과적으로 피해를 드린 것은 맞아요.]

피해 신혼부부들은 윤 씨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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