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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주변 땅속 '석조 시설' 첫 확인

<앵커>

세계 최초의 천문대인 경주 첨성대는 그 독특한 구조 때문에 성격과 기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주변 땅속에 첨성대와 관련 있어 보이는 다양한 석조 시설들이 최초로 확인됐는데 첨성대를 가운데 두고 원형과 직사각형 등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첨성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석조 시설들이 주변 지하에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사업추진단이 전자기파를 땅속으로 발사해 매장물의 존재를 찾아내는 GPR 탐사 기법으로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노출돼 있는 기단 아래에 가로세로 7m의 방형 구조가 있고, 그 아래로 가로지름 11m, 세로 지름 12m의 타원형 기초의 하부 구조가 조사됐는데 방형 구조는 지금은 땅속에 있지만 1930년대 사진에는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0㎝ 정도 깊이에 12개의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반대편까지 배치한다면 모두 24개가 지름 15m의 원형으로 첨성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원형 유구 외곽으로 깊이 0.7m에서 1m 지점에 동서길이 15m 남북길이 16m의 직사각형 유적의 흔적이 확인되었고 또 그 밖으로 대문자 A자형으로 배열된 9개의 유구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현덕/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사업추진단 : 첨성대하고 정확하게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 확인되고요. 첨성대를 정확하게 가운데 두고 원과 사각형이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고학계는 장비를 이용한 탐사여서 부정확할 수 있는 만큼 유구의 존재와 성격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발굴조사가 필요하고 조사는 최소한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남시진/계림문화재연구원장 : 발굴조사를 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좁게 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이 되면 지금까지 알았던 첨성대에 대해서 기초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확률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첨성대의 성격을 밝히는 학술대회와 논문 발표가 수없이 많았지만, 진전은 없고 혼란만 키웠는데, 주변 지하 유구의 존재 확인은 첨성대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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