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진핑 방북 날 北 제재 회피 도운 러시아 금융회사 제재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제재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소재 단둥중성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와 조선아연공업총회사의 북한인 대표에게 은행 계좌를 제공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습니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2017년부터 단둥중성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에 여러 은행계좌를 열어줬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피해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단둥중성은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회사로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며 역시 미국의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 러시아지사 대표 한장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장수와 조선무역은행은 유엔 제재 대상이기도 합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금융기관이 북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제재대상이 된 것이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됩니다.

재무부가 시진핑 주석의 방북 당일 제재를 발표한 건 중국에 대북압박 공조 이탈을 경고하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 해운사 2곳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제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 '제재 철회 트윗'을 올려 혼선을 일으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로는 그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