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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신고에 출동한 경찰…무차별 폭행에도 '수수방관'

<앵커>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떨어뜨려 놓지도 않고 심지어 방치하면서 추가 폭행까지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전치 7주의 중상을 입고 한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한 주점 앞, 일행들 사이에 시비가 붙더니 바로 폭행이 시작됩니다.

피해자를 발로 차 쓰러뜨리고, 의자를 집어던지기까지 합니다.

얼마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이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들을 따로 떨어뜨려 놓지 않습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계속 위협하고 폭행하는데 그대로 놔둔 겁니다.

[폭행 피해자 : 나 지금 죽겠다, 일단 경찰들한테 분리 좀 시켜달라 계속 얘기했는데…한 마디 딱 물어보더라고요, 인적사항. 그리고 저한텐 경찰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 이후부터….]

경찰의 수수방관 속에 폭행은 복도에서도 계속됐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와 할 얘기가 있으니 자리를 피해달라 했다며, 경찰이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시 출동 경찰관 : 자기들이 (서로 아는 사이니까) 얘기를 하겠다, 그럼 우리가 피해 줄 테니까 대화를 나눠봐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잠깐 피해 준 거죠.]

경찰이 사라진 뒤 피해자는 또 폭행을 당했고, 119 구급대가 온 뒤에야 가해자들로부터 풀려났습니다.

피해자는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7주의 중상을 입고, 사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등 한 달 넘게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는데 자리를 비운 건 경찰관의 직무를 다 하지 않은, 사실상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 출동 경찰관의 조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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