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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자체 동력으로 정박…軍 사실상 경계 실패 인정

<앵커>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배는 떠내려온 게 아니라 자체 동력으로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간인이 이들을 신고한 뒤 한참 뒤에야 군병력이 도착했는데 국방부장관은 경계에 실패했음을 인정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 수협 CCTV에 찍힌 북한 선박의 모습입니다.

오전 6시 10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한 배는 자체 동력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틉니다.

6시 22분쯤 항구에 정박한 뒤, 북한 주민이 육지로 오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6시 46분, 그때까지 24분 동안 이들은 자유롭게 부두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6시 52분 경찰 순찰차가, 2분 뒤에는 해경 순찰차도 도착합니다.

오전 7시 45분, 최초 신고 뒤 59분이 지나서야 군 트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23분 뒤 군 트럭 한 대가 더 도착하고 군인들이 항구를 수색합니다.

귀순이 아니라 침투가 목적이었다면 이미 현장을 한참 벗어난 뒤였을 겁니다.

북한 배가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57시간 동안 우리 영해를 휘젓고 다닐 때도 군경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군은 경계 실패의 치욕을 인정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 : 우리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이 한 가지 경계 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가 폐기되는 걸로 안다던 북한 배가 동해 1함대에 보관돼 있는 점, 귀순 의사를 표명한 2명 외에 나머지 2명이 배에 오른 이유, 이들이 일주일 바다 생활에도 말끔한 차림인 점 등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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