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계의 백과사전…단속 정보 똘똘 뭉쳐 공유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작성 2019.06.19 20:39 수정 2019.06.21 17: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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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교묘하게 성업 중인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업소들은 손님을 걸러 받고, 일할 사람을 구하고, 경찰 단속 정보를 주고받으며 업소 운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직접 그 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기자>

저희 취재진은 성매매 업소 전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보받았습니다.

이 아이디로 '화려한 밤' 사이트에 접속해보겠습니다.

접속하자마자 업소 관계자라는 회원 정보와 함께 왼쪽 업소 전용 게시판이 눈에 띕니다.

먼저 '정보 공유' 게시판. 성매매 업주들이 경찰의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곳입니다.

최근에 업소를 개업했다는 초보 사장이 경찰 단속 대처 방법을 다른 회원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실제로 어느 경찰서에서 단속반 몇 명이 나왔다며 다른 업주들에게 주의하라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조회 게시판도 있습니다.

아직 고객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이른바 '성매매 장부'를 확보하지 못한 소규모 업소들이 단속 경찰 전화번호로 의심되는 번호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곳입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특정 고객이나 단속 경찰이) 다른 가게에 왔었던 기록이 있고 우리 가게엔 없어요. 그럼 다른 가게에 인증을 해요. 사이트 있잖아요? 밤전 같은거.]

업소 회원끼리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일명 '진상'으로 분류한 손님들의 전화번호와 이들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기도 하고, 업소에서 일할 직원들을 모집하기도 하는 등 이 사이트만 이용하면 업소 홍보는 물론 업소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사실상 성매매 업소 운영의 백과사전이자 포털사이트와 같은 역할이라는 겁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사장 : 저희가 직접 길거리에서 손님 OO(호객행위)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홍보를 할 수밖에 없어요. (사이트에) 돈을 주고…. (사실상 이쪽 사이트들이 유일한 통로라는 얘기네요?) 네.]

SBS는 화려한 밤과 같은 대규모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운영자와 개발자에 대한 추가 제보를 받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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