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경계 문제 없다던 軍, 사실상 '경계 실패' 인정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9.06.19 20:14 수정 2019.06.19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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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리를 하면 북한 어선이 우리쪽 접경 지역도 아니고 동해 쪽 북방한계선에서 130km 정도 떨어진 삼척항 안쪽까지 들어와서 배를 대고 잠시 머물 때까지 우리 군과 해경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런데도 합참은 이틀 전, 월요일에 당시 해상 해안 경계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내용이 속속 드러나자 결국 오늘(19일) 국방장관이 군의 최고 치욕으로 여기는 경계 실패였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어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 조사 결과 28마력 엔진을 단 1.8톤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를 출항해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북방에서 위장 조업을 하다 12일 NLL을 넘어왔습니다.

울릉도 북방을 경유해 삼척항 인근에 도착할 때까지 57시간 동안 영해를 휘젓고 다녔지만, 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동해 어민 : (길이가) 70~80cm 되는 부이도 야간에 나가 가지고 우리 어선 레이더로도 이걸 잡아 가지고 그물 양망을 하고 있는데, 톤수가 2톤이나 되는 배를 군 레이더 최신 장비 레이더 가지고 못 잡았다 이러면 우리 어민들은 믿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더구나 삼척항은 입출항 관리가 철저하고 군경의 각종 감시 장비가 가동되던 곳입니다.

오늘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성들이 대거 참석하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삼척 선박 귀순 사건이 군으로서는 치욕적인 경계 실패임을 인정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 : 우리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이 한 가지 경계 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정 장관은 이어 군의 근무 기강을 강조했으며 장비 탓을 하기 전에 정신적 대비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 4당은 경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또 군 대응과 브리핑 과정에서 축소, 은폐 의혹이 있다며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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