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 표류 아닌 '대기 귀순'…신고 59분 뒤 도착한 軍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9.06.19 20:11 수정 2019.06.19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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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토요일인 15일 아침, 강원도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어선은 그냥 떠내려온 게 아니라 자체 동력으로 항구 안쪽까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사람들은 주변을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우리 군은 신고 이후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 우선 CCTV 화면을 통해 당시 상황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 수협 CCTV에 찍힌 북한 어선의 모습입니다.

오전 6시 10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한 어선은 느리지만 자체 동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항구 내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틀면서 조업 가는 어선들을 스쳐 지난 뒤 6시 22분쯤 항구에 정박합니다.

북한 주민이 육지로 오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낚시하던 민간인이 경찰에 이들을 신고한 시각은 오전 6시 46분, 그때까지 24분 동안 이들은 자유롭게 부두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삼척 주민 : 그물은 많지 않았어요. 고기 잡을 정도의 그물이 아니었어요. 복장 자체가 엄청 깨끗했어요. 몇 날 며칠 바다에 있었던 복장이 아니에요.]

6시 52분, 경찰 순찰차가 도착하고 2분 뒤에는 해경 순찰차도 도착합니다.

오전 7시 18분쯤 해경 경비정이 항구로 들어오고 20분 만에 목선을 동해항으로 끌고 갑니다.

오전 7시 45분, 최초 신고 뒤 59분이 지나서야 군 트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23분 뒤 군 트럭 한 대가 더 도착하고 군인들이 항구를 수색합니다.

귀순이 아니라 침투가 목적이었다면 이미 현장을 한참 벗어난 뒤였을 겁니다.

전반적인 해안 경계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던 군의 발표와 달리 CCTV 화면에는 구멍 뚫린 경계 태세와 허술한 대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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