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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엔진 켜고 삼척항 진입…軍, 경계 실패 인정

<앵커>

나흘 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자체 엔진을 사용해 항구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상 감시 장비로 이 장면을 포착했지만, 우리 어선으로 오인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은 오늘(19일)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과 관련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배는 28마력 엔진이 달린 1.8톤 목선으로 지난 9일 함경북도를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북방에서 위장 조업을 하다가 12일 NLL을 넘어왔고, 울릉도 동북방을 경유해 지난 15일 아침 6시 20분쯤 삼척항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습니다.

삼척항으로 진입할 때 육군과 해경 등의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우리 어선으로 오인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삼척 주민이 이들을 최초로 발견했을 당시 북한 선원 두 명은 배 안에, 나머지 두 명은 육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선원 중 한 명은 남한의 이모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최초 발견자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군은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빌어 해상과 해안 경계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 : 우리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이 한 가지 경계 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정 장관은 "장비 노후화 탓보다는 정신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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