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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돈 걷어서…" 성매매 업소-경찰의 은밀한 유착 고리

<앵커>

SBS는 얼마 전부터 성매매 업소의 이른바 관리 장부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연속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어제(17일)는 업소들이 비밀 애플리케이션까지 쓰며 손님을 관리하고 단속을 피하는 실태를 보도했는데 오늘은 성매매 업소와 단속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업소 돈이 어떻게 경찰까지 흘러가는지, 실제로 단속이 무마되는지 그 은밀한 유착고리에 대해 먼저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매매 업소 관계자들은 단속 경찰과의 유착 관계는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경찰과 연결된 브로커를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전직 성매매업소 사장 : 아는 형님 거치다 보면 (브로커를) 만나게 돼 있거든요. 그분이 이제 돈을 얼마를 원한다더라, 이쪽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돈이 든다, 그걸 대충 설명을 해줘요.]

[전직 성매매업소 운영자 : 소위 '관 작업'이라고 해요. 관 작업이라고 해서 로비해서 윈-윈 하는 그런 식으로.]

'관 작업'이란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거래는 일명 '수금책'과 '브로커'를 사이에 끼고 있습니다.

수금책은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들이 대부분인데 자신이 담당하는 업소 5~6곳을 돌며 단속 경찰에 상납할 금액을 받아냅니다.

이들이 매달 걷는 금액은 업소 규모에 따라 한 곳 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수금책이 일부를 자신의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를 다음 단계인 '브로커'에게 넘기면 브로커가 비밀리에 단속 경찰을 만나 돈을 전달하는 식입니다.

업주들은 수금책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브로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당연히 브로커를 통해 상납받는 경찰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현직 성매매업소 사장 : (업소 사장은 브로커가 누군지에 대한 정보는 절대?) 아무도 모릅니다. 브로커하고 가게 사장들하고는 절대 모릅니다.]

뭘 믿고 돈을 내나 싶지만, 경험상 효과가 확실하다 보니 업주 누구나 선뜻 돈을 건넨다는 겁니다.

[현직 성매매업소 사장 : 안 내는 순간 단속에 맞습니다. (업소가) 무슨 동에서 어느 건물을 쓰고 있다, 그 정보를 경찰들이 다 알고 있어요. 돈을 받는 업소들은, 거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돈을 안 낸 업소들을) 단속을 합니다.]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화하는 유착 고리를 끊지 않는 한 성매매 단속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양두원·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VJ : 노재민)    

▶ 미리 흘리는 단속 정보…성매매 업소 뒤 봐주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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