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표 김치' 계열사에 강매…주머니 채운 태광 일가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6.18 08:00 수정 2019.06.18 09: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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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계 40위의 태광 그룹이 총수 일가 소유의 골프장에서 김치를 담가 계열사에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치와 함께 와인 강매도 이뤄졌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후계 구도까지 염두에 둔 이권 챙기기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태광그룹 총수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춘천 '휘슬링락 골프장'입니다.

이 골프장은 2014년 4월부터, 엉뚱하게도 김치 생산에 나섰습니다. ㎏당 1만 9천 원, 시중 판매 제품보다 3배 가까이 비싼 이 김치를 태광 계열사 19곳이 회삿돈으로 사들였습니다.

김치 구입용 복지 포인트를 책정해 직원들이 사게 했고, 사내 근로복지기금까지 쓴 계열사도 있었습니다.

[김성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 하에 '합리적 고려나 비교 없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습니다.]

이 전 회장의 지시로 계열사들이 할당받듯이 사들인 김치만 512.6t, 95억 5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태광은 또 이 전 회장 부인이 소유한 와인 유통사의 와인 46억 원어치도 계열사에 떠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과 함께 이 전 회장과 그룹 경영 임원, 관련 계열사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태광 총수 일가가 이런 '이익 몰아주기'로 챙긴 이득은 33억 원.

공정위는 여기에 더해 적자였던 골프장이 흑자로 전환했고, 와인 유통사의 기업 가치는 55배나 뛰는 등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려 한 의도가 짙다며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