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101세 생일에 국내외에서 5천통의 축하편지를 받은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라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유타주에 사는 미 육군 참전용사 존 프레이의 가족은 지난 7일 101세 생일을 맞은 그를 위해 두 달 전부터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며 페이스북에 프레이가 사는 재향군인회 시설의 주소를 올린 것입니다.
가족이 올린 글과 영상 등은 지역신문 데일리 헤럴드와 AP통신 등을 통해 미 전역에 보도되며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이에 편지를 500통 정도만 받아도 좋겠다고 기대했던 가족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5천통이 넘는 101세 생일 축하편지가 프레이를 찾아온 것입니다.
미국 50개 주 모두와 최소 12개국에서 축하편지가 날아왔습니다.
학교에서 한반 전체가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게리 허버트 유타주 주지사, 2012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유타주 상원의원 등의 정치인들과 참전용사들도 합세했습니다.
편지가 배달된 재향군인회 시설 안내데스크를 맡은 진 워터스는 프레이의 편지들을 정리하기 위해 우체국에 분류함 하나를 추가로 달라고 부탁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했습니다.
워터스는 분류함들이 "프레이에게 온 편지와 소포 등등으로 넘쳐났다"면서 이들을 정리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프레이는 가족·친지들과 집에서 생일파티를 열었습니다.
프레이는 조개껍데기가 든 편지와 펼치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편지 등 다양한 편지를 딸의 도움을 받아 개봉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프레이의 딸 재니스 칼슨은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편지들을 모두 열어본 뒤 아버지의 방에 보관해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이는 이렇게 많은 편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101세의 나이에도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그는 편지들이 가져다준 즐거움에 약간 피곤해졌다면서 "그냥 내 차를 타고 몇 주 쉬러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데일리 헤럴드 제공,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