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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으로 재조명 된 반지하…견디기 힘든 현실

<앵커>

영화 기생충으로 반지하 방의 열악한 주거 환경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힘들었던 옛 추억일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저소득층에게는 여전히 견디기 힘든 현실인데요, 전연남 기자가 반지하 주거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온 가족이 모여 상자를 접고 있는 반지하 방 좁은 창으로 매캐한 방역 연막이 들어옵니다.

비라도 많이 내리면 창으로 빗물이 넘치고, 수압이 약해 변기가 화장실 가장 높은 곳에 차지한 그곳.

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 방은 고달픈 서민의 삶을 상징합니다.

반지하에서 3년째 거주 중인 이 모 씨, 방불을 끄면 밤인지 낮인지 가늠조차 힘듭니다.

[이 모 씨/반지하 거주민 : 비 오는 날 같은 경우에는 빨래에서 냄새나서 한 번 더 빨아야 하는 것도 있고. 화장실 같은 경우도 습기도 잘 안 빠지고.]

반지하 방은 범죄에도 취약합니다.

지난 3일 한 남성이 봉천동 반지하에 사는 여성 집 안을 한참 동안 훔쳐보다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반지하는 주거 공간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아주 열악한 지하주거들은 사람이 살 수 없게 해야 되고요.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주거 급여 대상자가 제한되고 있는데 임대료를 보조해줘야 하는 거죠.]

다만 반지하 방 외에는 갈 곳 없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 이 해묵은 숙제 해결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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