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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성 수십만 파업·거리로…"직장 내 성차별에 반대"

스위스 여성 수십만 명이 현지시간 14일 성차별 없는 임금과 대우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지역별로 취리히 7만 명, 로잔 6만 명, 베른과 바젤에서 각각 4만 명, 제네바 2만 명 등이 참가했습니다.

취리히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기차 중앙역 부근 도로들을 봉쇄했고, 수도 베른에서는 여성 의원들이 시위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제네바에선 베르트랑 공원에 직종별 성비 불균형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플랑팔레 광장은 쏟아져 나온 여성들로 '보라색 바다'처럼 변했습니다.

로잔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시내로 나와 나뭇더미에 불을 붙이고 넥타이와 브래지어 같은 물품을 불 속으로 던졌습니다.

시위에는 여성뿐 아니라 기업들도 동참했습니다.

바젤에 있는 로셰 타워는 조명으로 이번 시위의 로고를 건물 외벽에 표시했고, 식당과 상점들은 자주색 풍선을 매달아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스위스 연방 노조연합은 성명을 내고 "2019년 6월 14일은 스위스의 최근 역사 중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 일어난 날"이라며 "여성 수십만 명이 종일 행동과 파업, 작업 중단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여성들의 파업과 시위는 지난해 스위스 의회에서 성별 간 동일 임금의 원칙을 더 철저히 지키게 하겠다면서도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만 이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사실상 의미 없는' 조치라며 반대했고,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 파업' (Frauenstreik) 해시태그를 달며 반발 움직임을 확산했습니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여성 노동자는 비슷한 업무를 하는 남성보다 평균 12%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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