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책임" vs "美 자작극"…유조선 공격에 석유시장 출렁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6.14 21:17 수정 2019.06.14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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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중동지역에서 유조선 2척이 또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게 공격당한 유조선의 모습입니다. 어디서 일어난 일이냐면 지도에서 보듯이 주변에 이란이라든지 오만처럼 석유 나오는 나라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이 바다를 통해 나갑니다. 특히 길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서 중동 지역의 갈등이 커지곤 하는데, 미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고, 반대로 이란은 미국의 정치 공작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혹시 이러다가 진짜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석유 시장까지 출렁이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자세한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형 유조선 선체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미국 정부는 어제 오만 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 이란은 오만 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습니다. 정보 분석과 사용된 무기, 공격의 정교함을 토대로 평가했습니다.]

미군 당국도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탄 경비정이 공격당한 유조선 한 척에 다가가 폭발하지 않은 기뢰를 선체에서 떼어내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란이 자신들이 관여된 증거를 없애려 한 행동이라는 것이 미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란 정부는 연루설을 부인하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유조선 공격 역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을 조성해 군사 행동의 명분을 쌓으려는 미국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석유 수출이 막힌 이란은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석유 수송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2% 넘게 급등하는 등 국제 석유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