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호 여사, 시민 배웅 속 '46년 동지' DJ 곁에 잠들다

권란 기자 jiin@sbs.co.kr

작성 2019.06.14 20:13 수정 2019.06.14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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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오늘(14일)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시민 2천 명의 배웅을 받으며 평생의 동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민주화 투사이자 여성 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길을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63년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살았던 동교동 자택.

이희호 여사는 영정 사진으로 손자 품에 안겨 1층 응접실에 들어섰습니다.

김 전 대통령 사진 옆에 나란히 놓인 이 여사, 다시 만난 듯 부부의 얼굴은 밝습니다.

서슬 퍼런 독재 정권의 가택 연금과 감시,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낸 집안 곳곳을 마지막으로 돌아봤습니다.

닷새간 사회장의 마지막 일정, 추모식에는 2천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총리는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는 말로 이 여사를 추모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시는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합니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이 여사와 얽힌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았습니다.

독재에 맞선 민주 투사로,

[문희상/국회의장 : 1971년 대선에서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서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말했습니다.)]

또 살뜰하고 따뜻한 모습을 떠올리며,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침마다 당직자들이 모여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 먹을 때 챙겨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장하진/전 여성가족부 장관 : 여성 인권과 민주화, 평화를 위한 선배님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이 땅의 딸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 여사는 46년간 동행한 평생 동지,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 함께 묻혔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 (2009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