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검찰로부터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 원을 구형받았다. 박유천은 재판장에서 눈물로 자신의 죄를 반성했다.
14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륜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금발의 머리로 공판에 참석한 박유천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박유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박유천이 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는지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2016년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사실로 인해 이 사건 자체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황하나를 만났고 결혼까지 하기로 했다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이런 행위가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특히 "박유천은 범행을 숨김없이 털어놓았기에 기소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늘어났다"라고 강조하며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또 활동 중 성범죄 연루로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범죄자보다 더 심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라며 기회를 달라고 변론했다.
아울러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없어서 가족에게도 솔직히 말 못하고 거짓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하며 "박유천의 어머니가 직접 데리고 병원치료를 받게끔, (마약을) 평생 멀리하게끔 다짐하고 있다. 박유천의 나이가 아직 충분히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박유천도 준비해 온 반성문을 꺼내 읽었다. 박유천은 "구속된 이후 가족과 지인들이 걱정해주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 보면서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내 잘못으로 인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라며 오열했다. 또 "제가 큰 죄를 지었구나하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미워하는 마음 대신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 안에 있으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다. 제가 평생 큰 죄를 지었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앞으로는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를 잃지 않도록 잘 살겠다.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선처를 구했다.
박유천은 전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황하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마약 권유의 주체와 투약 횟수 등을 놓고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의 선고공판은 오는 7월 2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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