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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군 "오만해 유조선 공격 예멘 반군과 연결"…이란 겨냥

사우디아라비아군은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가 예멘 반군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이날 오후 "내 관점으로는 오늘 유조선 공격과 작년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후티(예멘 반군)가 벌인 사건이 연결된다고 본다"라며 "이번 유조선 공격으로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말리키 대변인이 거론한 바브 알만데브 해협 사건은 지난해 7월 홍해의 입구인 이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이 예멘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은 일을 말합니다.

사우디는 열흘간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예멘 반군은 사우디 군함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에 따른다고 여기는 만큼 이날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예멘 반군을 의심함으로써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셈입니다.

사우디는 13일 오전에도 예멘 반군을 이란이 사주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12일 예멘 반군이 사우디 남부 공항에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직접 또는 대리자를 통한 이란 정권의 끊임없는 침략과 무모한 상황 악화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민간 공항을 공격한 행위로 전세계가 이란이 중동을 불안케하고 긴장을 고조하는지 알게 됐다"라며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지난 40년간 이란 정권은 중동에 혼돈, 죽음, 파괴를 퍼뜨리고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달 12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4척이 공격당했을 때도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이달 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이 공격이 정교하고 조직적이었다면서 배후에는 '한 국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훈련이 잘 된 다이버들이 쾌속선을 이용해 해저에서 '선체 부착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장조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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