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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프랑스·독일 극우 정당, 유럽의회 새 정치그룹 구성

유럽의회에서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새로운 정치그룹을 구성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의 '동맹'과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은 이날 '정체성과 민주주의'(Identity and Democracy)라는 이름의 새 정치그룹을 형성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모두 73명의 의원이 참여한 이 정치그룹은 중도 우파 성향인 유럽 국민당(EPP·179석) 그룹,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당(S&D·153석) 그룹, 중도 성향인 '리뉴 유럽'(Renew Europe·106석)그룹, 녹색당(Greens·75석) 그룹에 이어 유럽의회 내 제5당이 됐습니다.

영국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존 보수당과 노동당의 아성을 깨고 전체 73석 가운데 29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이 정치그룹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23~26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존의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 그룹은 64석, '자유와 직접 민주주의의 유럽'(EFDD) 그룹은 54석,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그룹은 58석을 각각 얻어 모두 176석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선거가 끝난 뒤 통합된 새로운 정치그룹 구성을 모색했으나 단일대오 형성에는 실패했으며 일단 73명의 의원이 새로운 정치그룹을 구성했습니다.

프랑스의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연합의 정치 체스판을 바꿔놓았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다른 정치그룹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유럽의 정치 상황은 유권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탈리아 동맹의 마르코 자니 의원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새로운 정치그룹을 형성한 데 대해 "이것은 새로운 프로젝트이고, 유럽(정치)의 새로운 접근법"이라면서 "유럽은 다양성과 차별성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5년 난민에게 문호를 개방한 독일의 결정이 유럽의 불안정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EU 내부의 안정이 핵심 이슈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AfD의 외르크 모이텐 공동대표는 EU를 파괴하는 것이 이 정치그룹의 목적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유럽의회에서 건설적으로 일할 것이다. 건설적인 일은 자주 '노(NO)'라고 말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이텐 대표는 제재가 러시아의 노선을 바꾸지 못한다면서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협력과 실용적인 접근을 요구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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